봄이 되면 일본 전역에 벚꽃이 가득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특히 교토는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와 어우러진 벚꽃 명소가 많아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봄 여행지로 유명하다. 교토는 천 년 넘게 일본의 수도였던 도시로 역사적인 사찰과 신사가 많고 골목골목마다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가 남아 있다. 벚꽃이 만개하는 3월 말에서 4월 초에 교토를 방문하면 마치 한 폭의 동양화 속을 걷는 듯 낭만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봄에 교토를 방문할 계획인 사람들을 위해 교토에서 낭만을 즐기기 좋은 벚꽃길,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아라시야마, 그리고 꼭 맛봐야 할 봄철 먹거리인 사쿠라 모찌까지 소개하려고 한다.
낭만 가득 교토의 벚꽃길 여행
교토는 일본의 전통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특히 봄이 되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길이 많아 벚꽃이 만개한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교토 여행은 낭만으로 가득 채워진다. 봄에 교토로 떠나는 여행객들을 위해 교토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길을 소개한다. 교토에서 벚꽃이 가장 화려하게 피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게아게 인클라인이다. 이곳은 옛날에 배를 운반하던 철길이 남아 있는 장소로 벚꽃이 만개하면 오래된 철도 레일과 벚꽃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철학의 길은 조용한 산책로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벚꽃길이다. 은각사에서 난젠지까지 약 2km에 걸쳐 이어지는 이 산책로는 니시다 기타로라는 철학자가 이 길을 걸으며 사색을 즐겼다고 해서 철학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길을 따라 흐르는 작은 운하 옆으로 약 500그루의 벚나무가 늘어서 있어 봄이 되면 분홍빛 벚꽃 터널이 형성된다. 이곳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교토 시민들에게도 사랑받는 명소이며 봄의 낭만을 느끼며 벚꽃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므로 아침 일찍 방문하여 좀 더 한적하게 벚꽃길을 즐기기를 추천한다. 기온 시라카와는 교토의 전통적인 기온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벚꽃 명소다. 시라카와 강을 따라 늘어선 벚꽃나무와 전통적인 목조 건물이 어우러져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밤에는 야간 조명이 더해져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기온 특유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끼며 벚꽃길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마루야마 공원은 교토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 명소이다. 공원 중앙에는 교토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나무로 알려진 시다레자쿠라(수양벚나무)가 서 있는데 그 웅장한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저녁이 되면 벚꽃에 조명이 켜지면서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히라노 신사는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벚꽃 명소 중 하나로 약 50종의 벚나무가 400그루 이상 심어져 있어 다양한 종류의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벚꽃 축제는 약 400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특히 히라노 신사의 벚꽃은 다른 곳보다 개화 시기가 길어 벚꽃 시즌이 지나도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교토의 대표적인 강인 카모가와 강변도 아름다운 벚꽃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명소다. 강변을 따라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여유롭게 벚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아라시야마 관광
교토 서쪽에 위치한 아라시야마는 교토에서 자연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로 벚꽃이 피는 봄철이면 특히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아라시야마의 랜드마크는 바로 도게츠쿄다. 달이 건너는 다리라는 뜻을 가진 이 다리는 약 400년 전에 지어진 목조 다리로 호즈강을 가로지르고 있다.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낭만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도게츠쿄 근처에는 많은 상점과 전통 찻집이 있어 다리를 건너며 일본 전통 디저트나 말차를 즐기기에 좋다. 또한 강가에서 유람선을 타고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아라시야마의 유명한 명소 중 또 하나는 사가노 대나무숲이다. 키가 큰 대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이곳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곳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대나무가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모습은 매우 신비롭고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이 차분해지며 특히 이른 아침에는 인파가 적어 더욱 고요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대나무숲을 지나면서 기모노를 입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도 추천한다. 또한 대나무숲 근처에는 교토의 유명한 사찰인 덴류지가 있어 함께 방문할 수도 있다. 덴류지는 14세기에 세워진 사찰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은 교토에서 가장 중요한 선종 사찰 중 하나로 아름다운 정원이 특히 유명하다. 정원은 사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데 벚꽃이 만개하는 봄과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는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덴류지의 정원은 일본 전통 정원을 대표하는 곳으로 연못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배치된 나무들과 바위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정원을 둘러보며 교토의 낭만을 느껴보길 추천한다. 아라시야마에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원숭이 공원이 있다. 이곳에서는 100마리가 넘는 일본원숭이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직접 먹이를 줄 수도 있다. 원숭이 공원에 가려면 산길을 따라 20~30분 정도 등산을 해야 하는데 정상에 도착하면 교토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도 있다. 원숭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있는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사쿠라 모찌 벚꽃 향 가득한 디저트
벚꽃이 피는 봄철에 교토에서 대표적인 디저트는 사쿠라 모찌이다. 사쿠라는 벚꽃을 의미하고 모찌는 찹쌀떡을 의미하는 말이다. 쫀득한 찹쌀떡 안에 달콤한 팥소가 들어 있으며 벚꽃잎으로 감싸져 있어 향긋한 벚꽃 향이 느껴진다. 기온이나 아라시야마의 전통 찻집에서 말차와 함께 즐기면 더욱 좋다.모찌는 일본 전역에서 판매되지만 특히 전통적인 문화가 살아 있는 교토에서 맛보는 사쿠라 모찌는 더욱 맛이 좋다. 교토를 포함한 간사이 지역에서는 찹쌀가루를 사용해 떡을 만들고 그 안에 팥소를 넣어 만드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교토의 사쿠라 모찌는 이 간사이식 스타일이며 더욱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교토에서 사쿠라 모찌를 맛볼 수 있는 가게들은 여러 곳이 있다. 기온 츠지리는 교토에서 가장 유명한 말차 전문점 중 하나인데 이곳에서는 진한 녹차와 함께 사쿠라 모찌를 즐길 수 있다. 말차의 씁쓸한 맛과 사쿠라 모찌의 달콤한 맛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함께 먹기에 좋다. 기온 지역을 방문한다면 이곳에서 전통적인 차 문화를 체험해 보는 것도 좋다. 데마치 후타바는 교토에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떡집으로 일본인들에게도 매우 인기 있는 곳이다. 이곳의 사쿠라 모찌는 팥소의 단맛이 적절하게 조절되어 있어 벚꽃잎의 향과 조화를 이룬다. 유바와 같은 전통 교토 음식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다양한 맛을 경험해 볼 수도 있는 곳이다. 카메야 요시나가는 교토의 대표적인 화과자 가게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정통 방식으로 만든 사쿠라 모찌를 맛볼 수 있으며 벚꽃 향이 더욱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사쿠라 모찌를 먹을 때 가장 궁금한 점 중 하나는 바로 벚꽃잎을 먹어도 되는지 여부다. 소금에 절인 벚꽃잎은 먹을 수 있으며 떡과 함께 한입에 먹으면 짭짤한 벚꽃잎과 달콤한 팥소가 조화를 이루어 더욱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사쿠라 모찌는 녹차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교토에서 유명한 우지 말차와 곁들이면 일본 전통 디저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교토에서는 직접 사쿠라 모찌를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떡을 만들고 팥소를 채운 후 벚꽃잎으로 감싸는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다. 교토의 화과자 전문점이나 문화 체험 센터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참가할 수 있으며 일본 전통 음식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마무리
교토는 벚꽃이 만개하는 봄이 되면 더욱 특별한 매력을 뽐내는 도시다. 아름다운 벚꽃길과 아라시야마를 거닐며 사진을 남기고 봄철 특별한 디저트인 사쿠라 모찌를 맛보며 교토에서 낭만적인 여행을 즐겨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