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섬 전체가 아름답고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하지만 협재해수욕장이나 성산일출봉, 한라산 같은 유명지 외에도 한적하고 특별한 매력을 지닌 숨은 보물 같은 장소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요즘에는 웰니스 트렌드와 함께 사람들이 덜 붐비는 오름과 울창한 숲길,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해변을 찾아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숨은 보물과 같은 오름과 숲, 해변을 통해 제주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제주도 숨은 보물, 오름
제주도는 크고 작은 화산 지형이 많습니다. 오름은 거대한 한라산이 분화할 때 생긴 기생화산으로 높지 않아 남녀노소 쉽게 오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주도에는 유명한 오름들이 많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오름도 숨은 보물처럼 상상 이상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습니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인근에 위치한 다랑쉬오름은 제주도 오름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오름으로 손꼽힙니다. 정상에 오르면 거대한 분화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제주 동부 일대와 주변의 아끈다랑쉬오름, 손지 오름, 용눈이오름이 멀리 성산일출봉 풍경과 만들어내는 경치가 절경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한라산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새별오름은 높이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경사가 있고 시야를 가리는 나무가 없어 마치 고산에서 바라보는 것 같은 시원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바다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매년 3월에는 새별오름 들불축제가 열리는데 현대에는 환경보호를 위해 실제로 초지에 불을 피우지는 않지만 밤하늘을 물들이는 불빛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볼 만한 곳입니다.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아부오름은 제주 오름 중에서도 접근성이 뛰어나고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모두 쉽게 오를 수 있는 오름입니다. 오름의 둘레길이 평지라 오르내리기 쉬우며 분화구 둘레길을 돌아도 왕복 30~40분이면 충분히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가볍게 산책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 제격입니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물영아리는 습지오름으로 무더운 여름에도 뜨거운 태양을 피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람사르 습지 탐방을 즐길 수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에는 물안개로 인해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며 눈이 내린 겨울에는 아름다운 설경을 즐길 수 있는 보물 같은 오름입니다. 물영아리오름 주변은 산지 축산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소 떼가 유유히 노니는 목가적인 풍경을 볼 수도 있습니다. 사라오름은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또 다른 오름으로 가운데에 둥글넓적한 굼부리가 있는 원뿔모양의 산입니다. 비가 많이 오면 굼부리에 물이 고여 하늘을 비추는 거울처럼 투명하고 깨끗한 산정호수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사라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정상과 주변 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계절마다 다른 풍경으로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는 곳입니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군산오름은 서귀포의 해안에 위치한 난드르마을을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오름입니다. 정상에서는 한라산과 중문관광단지, 마라도, 산방산까지 서귀포 일대를 전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른 아침 동쪽 해안에서 떠오르는 일출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우며 날이 맑은 날에는 한라산 정상까지도 뚜렷이 볼 수 있습니다. 차로 오를 수도 있지만 3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정상을 마주할 수 있으니 가볍게 걷기 좋은 오름으로 추천합니다. 오름을 오를 때는 무분별한 식생 훼손을 막기 위해 지정된 탐방로만 이용해야 하며 편한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착용하고 물 준비는 필수입니다. 눈 내린 겨울 트레킹 시에는 아이젠도 준비하여 안전한 트레킹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울창한 숲길
제주도는 바다와 오름이 유명하지만 깊고 울창한 숲길도 제주만의 특별한 매력을 느끼게 해줍니다. 특히 인적이 드문 숲에서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비우고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제주 숲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사려니숲길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봉개동과 서귀포시 남원읍 사이에 걸쳐 있는 이 숲길은 천년 숲이라 불릴 만큼 울창한 삼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군락지가 이어집니다. 사려니숲길은 약 15km에 달하는 코스를 갖추고 있으며 평탄한 흙길이 이어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걷기에 좋습니다.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여름에도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스한 햇살이 은은하게 스며듭니다. 특히 비 오는 날 사려니숲길을 걷는 것은 또 다른 묘미를 줍니다. 촉촉한 땅 냄새와 이끼가 낀 나무들, 안개에 싸인 숲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사려니숲길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지만 조용한 숲길을 원하는 사람들은 비밀의 숲과 같은 교래자연휴양림을 찾습니다. 이곳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해 있으며. 제주시내에서도 30분 정도면 접근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교래자연휴양림은 해발 400m 이상의 고지대에 자리 잡아 여름에도 선선합니다. 이곳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휴양림이지만 오랜 세월 동안 자라온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어 마치 원시림처럼 보입니다. 특히 휴양림 내 산책로는 매우 조용하며 일부 구간은 오솔길처럼 조성되어 있어 보물 같은 숲길에서 평온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조금 더 특별한 숲을 원한다면 환상숲 곶자왈공원을 추천합니다.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이곳은 제주 특유의 곶자왈 지형을 보존하고 있는 살아있는 자연 박물관입니다. 곶자왈이란 화산 활동으로 인해 생긴 용암지대 위에 만들어진 숲을 뜻합니다이 지역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 제주에서도 매우 희귀한 장소로 평가받습니다. 아열대성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생태계를 품고 있어 제주도 생태계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나만 알고싶은 해변
제주도의 해변은 각각 고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사람이 덜 붐비면서도 숨겨진 보물 같은 아름다운 해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비양도를 마주하고 있는 협재해변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해변입니다. 그 바로 옆에 위치해 있지만 상대적으로 한적한 금능해수욕장은 투명한 바닷물과 하얀 모래, 그리고 얕은 수심의 해안으로 협재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가진 곳입니다. 썰물 때 드러나는 조약돌과 작은 조개들은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최근에는 금능해수욕장 인근에 아담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생겨나 더욱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하도 해변은 인근의 해변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름답고 물이 얕아 여름철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근처에는 하도리 해녀촌이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자전거를 대여해 해변을 따라 달리면 바다 냄새와 파도 소리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숨은 보물 같은 해변입니다. 김녕해수욕장 바로 옆에 숨은 듯이 자리한 성세기 해변은 맑은 바닷물과 부드러운 모래가 일품입니다. 유명 해수욕장에 비해 여름철에도 비교적 한산해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객이라면 성세기 해변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제주시 삼양동에 있는 삼양해수욕장은 검은 모래로 유명합니다. 미네랄이 풍부한 검은 모래 덕분에 건강을 위해 맨발 걷기를 하는 주민들도 많이 찾는 해변입니다. 사람이 적고 조용한 바다 풍경을 즐기기에 아주 좋습니다. 특히 노을빛이 참 아름다워 해가 지는 시간에 방문해 보면 멋진 인생사진을 남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서귀포시 표선해비치 해변은 광활한 백사장과 투명하고 맑은 얕은 바다로 유명합니다. 썰물 때면 수백 미터까지 모래밭이 드러나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해변 앞에 있는 작은 공원과 산책로도 잘 꾸며져 있어 해변 주변을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제주도는 유명한 관광지만 둘러봐서는 그 진짜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없습니다. 한적한 오름을 오르고 깊은 숲길을 걷고 조용한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며 제주의 숨겨진 보물같은 자연이 주는 평온함을 느껴보세요.